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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정상회담 뭘 논의하나…"월드컵협력" 미래지향 관계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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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정상회담 뭘 논의하나…"월드컵협력" 미래지향 관계 초점

입력
2002.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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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은 양국이 월드컵 축국대회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는 모습을 내외에 알리는 장이다. 양국 정상은 우선 월드컵대회를 전후한 비자 면제, 대테러 공조 강화 등에 합의, 대회 성공을 기원하는 양국 국민의 뜻을 확인할 예정이다.정상 회담의 초점은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 발전에 맞춰진다. 두 정상은 투자보장협정에 서명하고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교섭을 앞둔 당국자 연구모임 가동에 합의한다. 앞으로 양국은 물론 동아시아 무역질서 전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움직임이다.

이런 모습은 역사 교과서ㆍ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문제로 불거진 양국간 과거사 갈등을 봉합하는 데 급급해야 했던 지난해 10월의 한일 정상회담과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양국간 정세 변화도 그렇지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관계가 그동안 3차례의 대면을 통해 한결 돈독해진 결과이기도 하다.

두 정상은 이번에 각각 1명의 참모만을 배석시킨 채 단독회담을 갖는다. 북한 문제 등을 두고 진의를 교환할 수 있다는 얘기다. 19일 주일 한국특파원단과의 회견에서 북한을 ‘상대하기 매우 힘든 나라’로 규정한 고이즈미 총리를 상대로 김 대통령은 대화를 통해 북한을 세계 무대로 유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북일수교 교섭문제 등에도 언급할 예정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과거보다는 미래, 실익보다는 공조에 힘이 실리는 이번 회담의 목적을 충분히 의식, 2박 3일의 방한 일정을 한국민의 호감을 사는 데 쏟는다. 한국문화를 몸으로 체득하기 위해 도착 당일인 21일 국립국악원을 방문, 가야금을 익히고 국악단을 지휘한다.

이에 앞서 그는 서울 시내 거리에서 청소년과의 깜짝 대화에도 나선다. 우리측은 경호상의 이유로 거리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고이즈미 총리가 고집해 관철했다는 후문이다. 국립국악원 방문후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숯불갈비로 저녁 식사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

일본측은 또 22일 양국 관계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을 의식한 한일국민교류의 해 기념 리셉션을 개최한다. 리셉션에는 양국 혼성 어린이 합창단, 브라운 아이즈(한국) 등 양국 가수 들이 월드컵 테마송을 열창할 예정이다.

마지막날인 23일 고이즈미 총리는 부산에서 진행되는 양국전용 IT 해저케이블 준공식에 참석한 뒤 경주의 유적지를 방문하기도 한다. ‘한국속으로’라고 평가할 만한 일정이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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