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최신 돔구장인 밀레니엄스타디움 관계자들이 저주받은 스탠드를 달래기 위해 풍수(風水)까지 동원했다.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스타디움(7만2,500명 수용) 관리사무소측은 20일(한국시간) 지관인 폴 다비를 초청, 남쪽 라커룸과 스탠드의 액운을 없애는 행사를 벌였다.
다비는 소금을 뿌리고 염불을 외며 이곳에 달라붙은 원혼을 달랬다. 남쪽 스탠드와 라커룸이 이곳에선 희귀한 풍수행사의 대상이 된 것은 90년대 후반 재건축된 후 각종 컵대회 결승서 남쪽에 자리했던 8개 축구팀이 모두 패배했기 때문.
토튼햄, 버밍엄시티 뿐만 아니라 최고 명문구단중 하나인 아스날도 지난 해 축구협회(FA)컵 결승서 액운을 피하지 못하고 패했다.
급기야 관리사무소측은 5월4일 FA컵 결승을 앞두고 이 징크스를 깨기 위해 지관을 동원하기에 이르렀다.
관리사무소 매니저 봅 에반스는 “시간이 지나면 징크스는 어차피 깨지겠지만 모든 팀이 공평한 상태서 구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풍수의 힘을 빌렸다”고 말했다.
팬들은 남쪽 스탠드를 차지한 팀이 계속해서 패하자 구장 재건축 당시 저주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FA컵 결승을 다른 구장서 해야 한다는 등의 요구를 계속하고 있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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