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박근혜(朴槿惠) 의원의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의 만남은 지난 8일 이수성(李壽成) 전 총리와의 회동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두 사람은 정치개혁의 명분에 대해 공감하며 서로를 추켜 세웠지만, 정계 개편이나 신당 창당에 대해 김 전대통령은 끝내 구체적 언급을 피한 것으로 박 의원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에서 이뤄진 이날 오찬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2시간여 이어졌지만 박 의원이 내놓은 정치 화제에 대해 김 전대통령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박 의원은 “앞으로 나라를 위해 좋은 정치 해 달라고 격려해 주셨지만 신당창당이나 정계개편 과정에서 도와 주겠다는 구체적인 말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 전대통령도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을 통해 “만났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만 밝힐 뿐 말을 아꼈다.
김 전대통령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고문의 지지율 급상승 등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그런 것은 내게 묻지 말라”며 손을 내젓기까지 했다.
박종웅 의원은 “의미 있는 만남이었지만 박 의원을 격려한 것이지, 그 행보에 공감하거나 지지를 표한 것은 아니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박 의원은 “새로운 정치세력의 필요성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지만 그런 내용은 미루어 짐작하면 될 것”이라며 “김 전대통령은 국가원로로서 일선에서 뛰는 분은 아니다”고 말해 모종의 의견 교환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내주 초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을 잇따라 만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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