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李총재 일문일답 "가족 철저히 관리할 것"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李총재 일문일답 "가족 철저히 관리할 것"

입력
2002.03.20 00:00
0 0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19일 기자회견에서 5월 전당대회 이후의 총재 권한대행 체제 도입 등 당 내분 수습책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_전당대회 이후 총재권한대행 적임자는 누구라고 보느냐.

“그때 선출되는 부총재 중 최고득표자를 지명하는 게 순리라고 생각한다.”

_수습안이 비주류 요구를 얼마나 수용했다고 보는가, 사전 교감은 있었나.

“사전에 의견을 나눈 일은 없다. 오늘 내용은 집단지도체제를 사실상 앞당겨 시행하는 것이다. 새로 구성될 총재단만 해도 집단지도체제 취지를 살려 합의제로 운영될 것이다. 당헌의 틀 안에서 묘를 살리자는 취지다.”

_총재경선 불출마 용의는.

“불출마 선언을 할 수도 있고 그게 개인적으로 편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경우 총재경선이 너무 과열돼 매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주위의 의견이 많았다. ”

_차남의 해외유학 추진 등 가족관리 방안은.

“해외에 나가는 것 못지않게 (국내에 있더라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를 하고자 한다. 정치인의 가족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떠도는 소문과 중상모략은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_측근들의 부총재 경선출마를 말릴 의향은.

“총재가 지목하거나 나오라 말라고 하는 것은 민주적이지 않다. 측근이란 이름으로 지탄ㆍ비난받을 행동을 했으면 충분히 성찰하고 반성하리라 생각한다. 본인들이 오해받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고 철저히 자기관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

_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게 뒤지고 있는데.

“여당 경선이 흥미롭게 진행되는 과정이어서 지지도에 변화가 있는 듯하다. 나도 흥미 롭게 지켜보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곡절과 변화가 있을 것 아니냐.”

이동국기자

east@hk.co.kr

■회견 뒷얘기

대선후보 및 총재 경선에 모두 나서겠다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19일 선언은 대다수 측근들의 건의와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 주말부터 당내 의견 수렴에 들어간 이 총재는 기자회견 전날인 18일 명시적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총재 경선 출마 포기, 조기 총재직 사퇴’ 안을 수용하는 표정이었다고 그를 따로 만난 측근들은 전했다.

이 총재의 이런 태도로 보아 아예 대선전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마저 나왔다.

그만큼 파격적 양보가 없는 한 현 난국을 돌파할 수 없다는 당내 위기감이 이를 뒷받침했다.

이런 분위기가 급전한 것은 이 총재가 여의도 63빌딩에서 총재단 만찬을 마치고 가회동 자택으로 귀가한 18일 심야.

이 총재는 기다리고 있던 두 측근에게 “내가 총재 경선에서 빠지면 당이 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총재 경선출마 의사를 밝혔다.

총재 경선 불출마와 집단지도체제 도입 등에 관한 기자회견에 대비해 예상 질문과 답변까지 준비했던 이들은 당황하면서 완곡한 우려를 표했으나 이 총재의 뜻을 꺾지는 못했다.

무엇이 이 총재의 생각을 바꾼 것일까.

당내에서는 박희태(朴熺太) 강재섭(姜在涉) 부총재,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 등 영남권 의원들의 반대를 꼽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결국 당 장악력 약화에 대한 우려를 끝내 떨치지 못한 이 총재의 독자 선택이라는 게 중론이다. 대선국면의 혼선을 걱정했다는 얘기다.

그래서 이 총재 주변에서는 “이제 측근 정치 시비가 일 소지는 사라졌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