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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유적 600년만에 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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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유적 600년만에 햇빛

입력
2002.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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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남부의 안데스 산맥에서 14세기 말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잉카 유적지가 발견됐다.영국과 미국, 페루 학자들로 구성된 탐험단은 18일 마추 픽추에서 남서쪽으로 39㎞ 떨어진 안데스 산맥 경사면에서 최근 30여 년 동안 개발한 것 중 최대 규모의 잉카 유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유적은 100여 개의 건축물과 8㎞에 이르는 관개수로, 무덤, 도자기류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미 도굴된 것으로 보이는 무덤에서는 다량의 유골도 발견됐다.

탐험단을 이끌고 있는 영국 학자 이안 프로스트는 “1999년 안데스 산맥 탐험 중 이 유적지를 처음 발견했으며 지난해 5월 미국지리학학회(NGS) 후원으로 한 달 동안 추가 탐사한 결과 잉카 유적지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프로스트는 “눈으로 덮인 산 정상을 숭배했던 잉카인들이 뛰어난 풍광 때문에 이 곳에 정착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탐험에 참가한 페루 고고학자 알프레도 발렌시아도 “새 유적지는 3,300㎙ 높이의 경사 지역에 6㎢에 걸쳐 분포돼 있고 전망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잉카인들은 1430년대부터 스페인의 침공을 받은 1532년까지 페루를 지배했으며 스페인에 정복당한 이후에는 안데스 산맥 지역으로 숨어들어 주거지를 건설하고 살았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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