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19일 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의 고교동창인 김성환(金盛煥)씨의 10억원대 차명계좌에서 5억여원이 아태재단 신축공사를 담당했던 H사로 유입된 정황을 확보,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특검팀은 이 계좌가 당초 김 부이사장이 아태재단 직원 퇴직금 용도로 빌렸다는 김씨의 1억원 계좌와는 별도의 차명계좌인 점을 중시, 김씨가 아태재단 비자금 관리역할을 맡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H사의 2000년 감사보고서에 공사대금이 당초 알려진 70억원보다 낮은 45억4,000여만원으로 기입된 경위에 대해서도 보강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특검팀은 그러나 이 돈이 G&G구조조정 회장 이용호(李容湖·45·구속)씨와는 무관한 것으로 잠정결론내고 금명간 사건을 검찰에 이첩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아태재단 관계자는 “당시 공사대금 중 5억원을 김 부이사장이 100만원권 수표로 건넨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김씨로부터 빌린 돈인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H사 관계자도 “당초 부가세를 포함, 50억원에 공사 계약을 맺었는데 이후 마감재 등에 대해 추가비용이 발생, 70억원으로 상승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검팀은 또 지난해 11월9일을 전후로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이 한 차례, 김대웅(金大雄) 광주고검장이 세 차례 이 전 이사에게 전화를 건 사실을 확인, 이 전 이사를 상대로 최종 추궁작업을 벌였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전 이사가 심경의 변화를 보이는 것 같아 이날 마지막으로 소환했다”며 “그러나 이 전 이사가 끝까지 자백을 않을 경우 검찰 간부의 소환조사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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