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나라는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금융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인터넷뱅크를 이용하는 고객이 1,000만명을 돌파했고, 온라인 주식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6.6%에 달해 세계 최고임을 자랑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높은 인터넷 보급률을 기반으로 내년에 인터넷뱅킹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세계은행이 분석한 것을 보면 전자금융의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금융의 덕택으로 고객은 송금뿐 아니라 대출이나 자산관리 컨설팅 등 거의 모든 금융업무를 집이나 사무실에 앉아서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금융회사 입장에서도 인력이나 점포 없이 영업기반을 넓힐 수 있으며, 전자금융으로 축적된 고객정보를 체계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고객별로 보다 밀착된 영업이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전자금융거래는 남의 신분을 도용해 부당하게 자금이 인출되거나, 고객정보가 누출돼 사생활이 침해되는 등 새로운 위험에 노출된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위험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감독당국이 필요한 규율체계를 지속적으로 정비해 나가야겠지만, 거래 당사자인 금융회사와 소비자의 노력도 절실하다.
우선 금융회사는 전자금융거래의 인증시스템을 포함한 전산보안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는 한편, 소비자 피해에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금융기관의 경쟁력은 시스템의 안전성과 고객 보호 의지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우수한 시스템을 갖추었더라도 소비자 스스로 방치한 개인정보의 도용을 막을 수는 없으므로 소비자도 거래 비밀번호 등을 보호하기 위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금 막 개화하고 있는 디지털 금융시대는 우리에게 무한한 기회와 편의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책임도 요구하고 있다.
전자금융 공급자인 금융회사와 소비자, 그리고 감독당국이 모두 디지털 시대가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는 책임을 되새겨 그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이길영 금융감독원 감독총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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