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입국한 중국인 단체관광객 중 불법 체류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는 최근 한 달 동안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 단체관광객 4,000여명 중 144명이 중국으로 귀국하지 않고 국내에 잠적해 조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지난 15일 교사 신분으로 위장, 3박4일 일정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 66명 가운데 43명이 사라졌다.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들 이탈자 중 2명이 과거 산업연수생으로 국내에 체류했던 경력이 있는 점 등으로 미뤄 국내 불법체류를 목적으로 관광객을 위장, 입국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2일에도 중국인 15명 중 12명이 국내관광을 목적으로 한 달짜리 비자로 입국, 서울 롯데월드 등을 돌아본 뒤 숙박지인 서울 S호텔을 이탈했다. 특히 지난달 16일에는 중국인 초ㆍ중학생 104명이 겨울방학을 이용한 한국문화학습 명목으로 단체 입국했다가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인솔교사 1명과 함께 학생 40명이 이탈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주중 한국대사관이 인솔자에 대한 심사만으로 단체관광객 전원에 대해 비자를 내주는
등 비자발급 업무가 허술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주중대사관 등 재외공관에
단체비자발급 심사강화를 요청했으며, 이탈자가 많이 발생하는 여행사에는 중국인관광객 전담여행사 지
정을 취소하는 방안을 문화관광부와 협의하기로 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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