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안에 경제가 있다. 버튼을 누를 때마다 새로운 비즈니스와 재테크의 세계가 펼쳐진다. 증권 부동산 보험 등 모든 재테크 정보를 손안에서 검색, 거래할 수 있고, 최근에는 신용카드 기능에 뱅킹 서비스까지 편리하게 제공되고 있어 결제수단으로도 각광받는다.휴대폰을 통해 제공되는 각종 서비스를 잘만 챙기면 시중가격보다 저렴하게 각종 재화나 용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사무실에 켜놓은 PC를 구동시킬 수 있고 유선 인터넷상의 e메일을 확인한 뒤 답장을 보낼 수도 있다. 휴대폰은 이제 비즈니스와 재테크가 이뤄지는 명실상부한 ‘움직이는 사무실’(Mobile Office)이 되고 있다.
■휴대폰은 실시간 시세판
‘모티즌’(Mobile과 Netizen의 합성어)이 휴대폰으로 즐겨 찾는 재테크 정보는 역시 주식 분야. 이통업체들은 13~14개 증권사와 협력, 실시간 주식시세나 개별주가 등 시황을 알려주고 전문가의 종목 분석 및 추천 종목 등 투자정보도 제공한다.
특히 ‘프리미엄증권’(SK텔레콤) ‘마이포트폴리오’(KTF) ‘관심ㆍ투자종목’(LG텔레콤) 등 맞춤형 서비스는 이용자가 지정한 개별종목의 시세가 변하거나 관련 정보가 있을 때마다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즉시 통보, 투자를 돕는다. 휴대폰을 통한 주식매매 수수료는 증권사 및 거래대금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오프라인(0.5%)보다 60-80% 가량 싸다.
■휴대폰은 작은 금융기관
이통 업체들은 농협 조흥 한빛 국민 하나 한미 신한 등 12~16개 은행과 협약을 맺고 휴대폰 무선인터넷을 통한 계좌이체, 잔액 및 거래내역 조회, 예ㆍ적금 및 신탁이나 대출 내역 조회 서비스를 하고 있다.
특히 KTF는 한미은행과 제휴, 자사의 무선인터넷 ‘매직ⓝ’을 통해 환전할 경우 달러당 최고 12원(전신환, 미국 달러 기준)인 수수료를 최고 70%까지 할인해 주는 것은 물론 환율 변동 정보를 수시로 알려준다. SK텔레콤은 신한은행 계좌를 가진 011 가입자의 거래 내역에 변동이 발생할 경우 즉시 문자메시지로 통보한다. 이밖에 각종 보험상품이나 신용카드 정보도 제공한다.
■휴대폰은 만능형 카드
LG텔레콤과 KTF는 반도체 칩에 신용카드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신용카드 기능 겸용 휴대폰을 3월말이나 4월초 출시할 예정. 휴대폰 키패드의 적외선 통신기능 버튼만 누르면 가맹점에 설치된 신용카드 정보 리더기를 통해 사용 인증을 받아 각종 요금을 결제한다.
SK텔레콤은 4ㆍ4분기중 신용카드 교통카드 직불카드 등 다양한 기능을 얹은 스마트 칩 내장형 휴대폰을 출시할 계획이어서 휴대폰 결제 기능 적용 범위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3만원 이하의 물건을 사거나 유료 콘텐츠를 이용할 경우 휴대폰 전화번호만으로 결제할 수도 있고, 오프라인상의 예금계좌와 연동해 즉시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도 있다.
휴대폰은 할인매장 이통업체들은 기존 가입자들의 이탈을 막고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오프라인 업체와 손잡고 각종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코드형 할인 쿠폰. 휴대폰으로 각 사 무선인터넷에 접속, 바코드를 다운 받아 휴대폰에 설치하면 가맹점에서 결제시 요금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뉴코아 한화스토어 킴스클럽 하나마트 LG슈퍼 등 백화점 할인점 슈퍼 140여 곳과 제휴, 자사 휴대폰 바코드인 ‘쿠팩’(Coupack)을 제시하는 가입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데 할인율은 품목마다 다르다.
KTF는 한시적이긴 하지만 다음달 19일까지 휴대폰으로 무료 영화 티켓 바코드를 제공할 예정. 이밖에 이통업체들이 발급하는 각종 회원카드를 백화점 패밀리레스토랑 등 가맹점에서 활용하면 요금을 상당히 절약할 수 있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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