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 말부터 보충수업 허용 등 교육인적자원부의 ‘공교육내실화 방안’ 내용이 알려진 19일 일선 학교마다 보충수업시간과 반편성 늘리기 등 벌써부터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또한 심야영업이 제한된 학원가는 단속의 예봉을 피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보충수업 준비 분주
일선 학교들은 학부모들의 보충수업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고 보충수업 시간 및 반편성을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과목 중심으로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생의 보충수업 희망동의서를 다시 받고 보충수업에 대한 학부모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학부모 총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S고 J교장은 “학부모들의 동의를 받아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뒤 다음달부터 보충수업을 실시할 방침”이라며 “고3의 경우 아침 보충수업이나 야간 자율학습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일산 P고는 고3을 대상으로 방과후 2시간씩 보충수업을 늘리기로 하고 학생과 학부모들의 의견을 들어 과목 및 강사, 수강료 등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키로 했다.
J고 Y교장은 “과거와 같은 획일적 보충수업으로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욕구를 만족시켜 줄 수 없어 걱정”이라며 “교사와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 ‘스타급 보충수업 교사’를 만드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보충수업 요구가 상대적으로 약한 강남권 지역 학교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강남의 C고 김모(42) 교사는 “학부모들이 학교수업보다 학원수업을 더 중시해 보충수업을 한다고 해도 신청자가 크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학원가는 초긴장
강도 높은 단속이 예상되는 학원가는 초긴장 상태다. 특히 주요 단속 대상인 재학생 상대 단과학원들은 일단 겉으로 드러나는 편법수업을 줄여 예봉을 피해간다는 입장이다.
강남의 한 단과학원 관계자는 “학교수업과 학원수업이 워낙 차이가 나 학생들의 이탈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단속이 강화할 것으로 예상돼 지금 운영중인 수업시스템을 일단 바꾸고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의 다른 단과학원 관계자는 “수업 시간 축소가 장기화할 경우 학부모들의 항의가 거세지지 않을 까 걱정”이라며 “특별수업을 원하는 소수의 학생들로 반을 편성해 운영할 계획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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