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빚이 많아 채권은행의 집중관리를 받는 주채무계열(기업집단)이 현행 60대 그룹에서 35개그룹 내외로 대폭 줄어든다.이에 따라 지난해 4월말 기준으로 현대산업개발, 현대백화점, 동원산업, 삼양사, 이수화학, 하이트맥주 등 하위그룹과 벽산, 성신양회, 대우조선, 쌍용 등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중인 그룹들이 주채무계열 규제에서 벗어나는 전기를 마련, 신규투자 등 경영개선이 대폭 호전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19일 규제완화를 통한 기업들의 자율경영 촉진을 위해 이같은 내용의 ‘주채무계열 선정방식 개선방안’을 마련, 29일 금융감독위원회의 ‘은행업감독규정’ 개정을 거쳐 4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규제완화로 주채무계열에서 벗어나는 그룹은 ▦부채비율 200%이하 축소 ▦주채권은행과의 재무개선약정 신규체결 ▦계열사 채무보증을 담보로 한 신규여신금지 등의 족쇄에서 벗어나게 된다.
금감원은 이번 조치에서 주채무계열 선정기준을 현행 금융기관 신용공여(대출금 및 지급보증외에 기업어음, 사모사채 등 전체금융기관에서 빌린 부채총액)규모 순위 ‘상위 60대 계열’에서 전년말 현재 신용공여 규모가 전전년말 신용공여 규모의 0.1% 이상인 계열(그룹)로 대폭 줄였다.
이 같은 기준에 따르면 주채무계열로 선정되는 그룹은 2001년말 현재 금융기관 빚이 4,400억원이상 되는 44개그룹(2000년말 금융권 총여신액 440조원의 0.1%)으로 축소된다.
금감원은 이중 워크아웃기업 등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는 현대건설, 쌍용, 고합, 대우전자 등 9개그룹과 빚은 적은 현대백화점 등 하위그룹 16개그룹을 제외할 경우 주채무계열로 묶이는 그룹은 35개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