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 김광부씨는 예순을 넘은 나이에도 보리며 마늘이며 한 해의 작물을 준비하느라 요즈음 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그 와중에도 그는 매달 아들과 함께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하는 일을 빼놓지 않는다.
김씨 부자의 기부에는 특별한 면이 있다.
그의 아들은 군 복무 중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끝내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위해 그는 아름다운 재단에 아들의 이름으로 자신의 슬픔을 기부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죽은 아들도 산 사람을 위해 기부를 하는데 살아있는 내가 가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나눔에 참여하게 됐다.
이렇듯 기부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비록 큰 돈은 아니지만 그들의 기부에는 한결같이 인간적인 냄새와 가슴 뭉클한 감동이 묻어져 있다.
아름다운 재단이 중심으로 내건 기부 캠페인 ‘아름다운 1% 나눔’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것 하나씩을 이웃과 사회를 위해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소득이 없어 정부 보조금으로 생활하는 중증 장애인이 있는가 하면 간판도 지붕도 없이 행상을 하는 노점상 아내와 목수 남편이 있다.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인세 1%가 있는가 하면 성공한 CEO의 연봉 1%도 있다. 오히려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나눔이 있는가 하면 성공하는 사람들의 여덟번째 습관을 떠올리게 하는 나눔도 있다.
흔히 우리 사회에는 올바른 기부 문화가 없다고 말한다.
평생 모은 한 맺힌 전 재산을 기부하는 사람들, 거액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람들 말고 보통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기부는 아직 낮은 수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1% 나눔을 보며, 그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보며 이제는 기부 문화도 달라져야 하고 또한 점차 달라지고 있음을 보게 된다.
누구나 이웃과 사회를 위해 무언가를 나누고자 하는 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단지 그 방법을 모르고 있을 뿐이다. 작은 돈으로, 일상적으로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아름다운 1% 나눔과 같은 기부 캠페인이 보다 활성화되어야 하고, 이로부터 우리 사회 기부 문화의 뿌리도 단단해 질 수 있을 것이다.
민들레 풀씨처럼 나눔이 곳곳으로 퍼져나가 모두가 나눔 하나씩을 실천하는 사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02-730-1235 www.beautifulfund.org)
/ 공미정 ‘아름다운 재단’ 모금기획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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