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온라인 게임계에서 사이버 추모제와 게임 커플의 결혼 소식이 화제다.이달 초 온라인게임 ‘레드문’에선 이 게임을 즐기다가 심장병으로 사망한 14세 소년 한현우(가명)군의 사이버추모제가 열렸다. 생전에 ‘아몬’이라는 이용자번호(ID)로 활동하던 한군과 게임속에서 우정을 나눈 게이머들이 그의 사망소식을 듣고 전례가 없는 사이버 추모제를 기획한 것.
사이버 추모제는 게임운영업체인 제이씨엔터테인먼트에서 공지한 시간에 맞춰 게임에 접속한 100여명의 추모객들이 추모의 글과 사이버 아이템인 꽃을 헌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업체측에서도 한군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게임속에 그가 생전에 이용하던 캐릭터 모양으로 사이버 동상을 만들어 세웠다. 업체 관계자는 “사이버 동상을 세운 후 추모제에 미처 참석하지 못한 게이머들의 헌화가 계속 이어져 동상 주변이 꽃으로 덥였다”고 말했다.
또 온라인 게임 ‘디아블로2’에서는 게임으로 만난 국내 커플의 결혼 소식이 홈페이지를 통해 전세계 게이머들에게 알려졌다. 지난해 3월 디아블로2를 통해 서로 알게된 최동준(32), 장유선(31)커플은 그동안 게임속에서 데이트를 즐기다 10일에 화촉을 밝혔다.
이 소식을 들은 디아블로2 개발사인 미국의 블리자드사는 홈페이지(www.blizzard.com)에 이들의 결혼소식을 톱뉴스로 알렸고 배틀넷 대기화면에 결혼사진을 일정기간 배너로 띄울 계획이다. 또 국내유통사인 한빛소프트도 최고급 사양의 PC를 결혼선물로 증정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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