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무대에 ‘제2의 김세진(삼성화재)’이 출현, 배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대학은 물론 실업팀 감독들의 마음마저 설레게 하고 있는 주인공은 경북사대부고 라이트 박철우(17ㆍ2년). 200㎝, 81㎏의 균형잡힌 몸매에 러닝점프가 80㎝에 이를 만큼 위력적이다.삼성화재 신진식(188㎝)의 러닝점프가 90㎝대인 것을 미뤄보면 박철우의 타점이 어느 정도인지 납득이 간다. 한마디로 고교무대를 넘어서 대학에서도 당장 통한다는 말이다.
박철우의 장점은 경북사대부중 1학년 때 배구를 시작했음에도 기본기가 탄탄하고 센스까지 겸비해 기량향상 속도가 빠르다는 것.
연습벌레인 데다 낙천적이어서 쉽게 포기하지 않는 성격도 장점이다. 지난해 75㎏에 불과하던 체중이 불어나면서 힘이 붙어 올 시즌 태풍의 눈을 예고하고 있다.
박철우는 시즌 첫 고교대회인 2002 춘계전국남녀중고대회에서 경기당 평균 22득점 4블로킹을 기록하며 팀을 결승에 견인했고 19일 결승에서도 29득점으로 수원 수성고에 3-2로 대역전승을 이끌어 냈다. 당연히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그의 몫이었다.
경북사대부고 이종렬(39) 감독은 “현재 고교무대에서 박철우를 막을 만한 레프트는 없다”면서 “키가 더 자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근력과 경험만 보충하면 거포로 성장할 것임에 틀림없다”고 자신했다.
결승경기가 열린 보성체육관에는 대학관계자가 대거 몰려와 박철우의 일거수일투족을 면밀히 관찰, 벌써부터 ‘수억원설’이 제기되고 있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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