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18일 밤 요르단강 서안 베들레헴과 가자지구 북부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이에 따라 2000년 9월 팔레스타인 봉기(인티파다) 이후 18개 월간 1,550여 명의 사망자를 내며 자살폭탄 테러와 보복 공격으로 맞서온 양측은 금명간 휴전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현지 소식통들은 베들레헴 철수가 팔레스타인측이 휴전의 전제 조건으로 요구해 온 사안이어서 휴전 협상이 급진전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중동을 순방 중인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이스라엘을 방문, 18, 19일 이틀간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두 차례 회담을 갖고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기초로 한 중동평화안 이행 문제를 논의했다. 그러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만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은 앤터니 지니 미국 중동특사 중재로 팔레스타인측과 고위급 회담을 한 뒤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서 완전 철수하겠다고 발표해 휴전 협상에 큰 진전이 있음을 확인했다.
양측은 이 회담에서 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조지 미첼 전 미 상원의원이 제시한 휴전ㆍ평화안에 대해 집중 검토한 후 20일 다시 고위급 회담을 열어 휴전 문제를 최종 조율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지니 특사의 방문을 앞둔 15일부터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등 2월말부터 재점령한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서 대부분 철수했으나 요르단강 서안의 툴카렘과 칼킬리야에는 아직 병력이 남아 있어 최종 휴전 합의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미 국무부는 팔레스타인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을 주도한 데 이어 이스라엘에 대해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할 것을 요구해왔다.
이광일기자
ki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