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현지시간) 설기현(안더레흐트)이 도착한데 이어 18일 새벽 황선홍 유상철(이상 가시와) 윤정환(세레소) 최용수(이치하라) 등 일본 J리거들이 축구대표팀의 스페인 라망가 전지훈련 캠프에 합류했다.이로써 거스 히딩크 감독은 20일 오후 11시(한국시간ㆍMBC중계) 카르타헤나에서 열리는 핀란드와의 평가전을 사실상 드림팀으로 치르게 됐다.
안정환(페루자)에 이어 19일 심재원(프랑크푸르트)까지 합류하게 되면 히딩크 감독은 지난 해 5월 컨페더레이션스컵 이후 10개월만에 최상의 멤버를 기용하게 된다.
특히 이번에는 골 결정력 부족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동안 젊은 선수 중심으로 운용돼 온 공격라인에 황선홍 최용수 외에 당초 팀 사정으로 합류가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설기현까지 가세, 화력이 증강됐다.
베테랑과 젊은 공격수들의 주전경쟁에 불이 붙었고 히딩크 감독은 풍부한 인재 풀 활용에 오히려 고민할 지경이다.
드림팀 선수들의 각오도 특별하다. 황선홍은 “핀란드전은 꼭 이겨야 하는 중요한 경기인 만큼 승리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며 “개인적으로는 지난 해 컨페더레이션스컵 이후 터지지 않고 있는 골을 반드시 넣고 싶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의 J리그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보이고 있는 최용수는 “골드컵 때는 몸 상태가 별로 안 좋았는데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고 의욕을 보였다.
8월말이나 9월초 아빠가 되는 설기현은 “그 동안 대표팀에 기여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허벅지 부상도 거의 회복됐고 최근 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어 기대가 크다.
만능선수 유상철이 드림팀에서 어떤 위치에 서게 될지도 큰 관심이다. 유상철은 “어떤 자리든 최선을 다할 생각이지만 골도 넣을 수 있고 수비도 할 수 있는 미드필드에 서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박지성(교토)은 18일 밤 늦게 합류했다. 유상철 박지성의 가세로 미드필드진의 서바이벌 게임은 절정으로 치닫게 된다.
/라망가=정시종기자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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