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평양과 서울을 방문하는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인연이 외교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지난해 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의 남북 동시 방문이 유럽연합(EU)을 고려한 정치적 판단에서 성사됐다면 이번 동시 방문은 상당 부분 개인적 인연에서 비롯한 측면이 짙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65년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비동맹 회의때로 거슬러 올라 간다. 당시 김일성(金日成) 주석은 이례적으로 비행기를 타고 회의에 참석하면서 23살이던 김 위원장을 대동했다. 18살의 여대생이던 메가와티 대통령은 김 부자 도착 직후 환영 꽃다발을 이들에게 증정했다.
당시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메가와티의 선친인 수카르노 대통령이었다. 메가와티 대통령은 또 김 주석 환영 만찬장의 무용 공연에도 참가, 김 위원장과 거듭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젊은 시절의 인연 때문인지 김 위원장은 메가와티가 부통령에 당선된 99년 이후 여러 차례 방북 초청 의사를 전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런 배경으로 보아 양자의 정상회담에서 남북, 북미 현안에 관한 김 위원장의 솔직한 심정이 표출돼 그것이 한국측에 전달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 보았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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