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에서 ‘이회창(李會昌) 대세론’이 꺾이는 징후가 잇따라 나타나면서 한나라당이 대선 전략 재검토에 들어가 있다.17일 보도된 MBC 조사에서 이 총재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뒤지고, 이인제(李仁濟) 후보와의 격차도 좁혀진 것으로 나타나 이 총재 진영을 당황시켰다.
이 총재측은 노 후보의 영남표를 잠식력을 특히 경계하고 있다.
물론 노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이 후보의 탈당 등으로 실제 득표력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그래도 역시 노 후보쪽이 껄끄럽다는 분위기다.
윤여준(尹汝雋) 기획위원장도 비슷한 내용의 보고서를 이 총재에게 올렸다.
‘이회창 대 노무현’의 맞대결 구도는 ‘귀족 대 서민’ 싸움으로 흐르는 데다 박근혜(朴槿惠) 의원 등 제3 후보가 나서더라도 개혁 명분이 노 후보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이 총재 대세론을 회복하기 위한 첫 단추는 당 내분 수습이다. 아울러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노 후보를 겨냥한 공세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당직자들은 “노 후보는 약점이 많은 사람”이라며 흠집내기성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노 후보는 DJ 그늘에서 성장한 사람”이라는 영남표 이탈 방지 홍보전도 빼지 않을 방침이다.
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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