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공 때 ‘지방 청와대’로 불리던 옛 전남도지사 공관이 ‘공무원 아파트’로 탈바꿈한다.전남도는 도의회의 공유재산 매각심의의결에 따라 최근 실시한 옛 도지사 공관에 대한 공개 경쟁입찰결과, 152억2,400만원을 써낸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공관 가격은 현재 공시지가 기준으로 토지 133억9,500여만원과 건물 2억9,000여만원 등 모두 136억9,400여만원에 달한다.
공무원연금 관리공단측은 공관건물을 허물고 공무원을 위한 임대아파트를 지어 분양할 계획이다.
1982년 광주 서구 농성동 311의 11 부지 5,484평에 지어진 옛 공관은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대통령의 전남 방문 때마다 숙소로 사용되면서 일반인들의 접근이 금지돼 지방 청와대로 불렸다.
지상 2층으로 건축된 옛 공관은 당시 초호화 집기와 내부장식, 2개의 영빈관 등으로 꾸며져 시민들의 눈총을 받았으며, 80년대 말에는 ‘5공 비리’가 터지면서 대학생들의 화염병 투척 단골대상이 되는 등 수난을 겪었다.
특히 88년 8월 국회 5공비리 조사특위 위원들의 광주 방문을 앞두고 공관 내 호화 집기들을 다른 장소로 옮겼다가 말썽이 나면서 당시 문창수 도지사가 옷을 벗기도 했다.
옛 공관은 93년 김영삼(金泳三) 대통령이 취임하면서부터 도립남도 예술국악단과 정책보좌관실, 감사ㆍ소청ㆍ행정심판위원회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무안군 삼향면 남악마을로의 신도청사 이전 재원 확보를 위해 매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안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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