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만들기에 들어 간 박근혜(朴槿惠) 의원이 19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상도동 자택으로 찾아 가 단독으로 만난다.“정치적 선택이나 결정을 위한 만남은 아니다”라는 양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때가 때여서 관심이 높다.
더욱이 지난달 28일 한나라당을 탈당한 박 의원이 TK 출신인 이수성(李壽成) 전 총리에 이어 공개적으로는 두 번째로 YS를 만난다는 점에서 관심이 더하다.
박 의원측은 “인사하는 자리”라고 연막을 치고 있지만 탈당하자마자 제일 먼저 YS측에 면담을 요청한 데서만도 이번 회동에 거는 기대가 각별함을 짐작할 수 있다.
YS가 앞서 박 의원의 탈당을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호평한 정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신당 행보까지 지원해 주길 바라는 눈치다.
그러나 YS가 박 의원의 이런 바람에 적극적으로 나설 지는 미지수다. 대선 정국에서의 영향력 극대화를 위해 YS가 이날 박 의원의 신당 창당 행보에 힘을 실어 주는 발언을 하리라는 추측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16대 총선당시 민국당 출범이나 지난해말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반이회창’ 연대 시도 때 YS가 택한 처신에 미루어 이번에도 적극적인 지지 발언은 기대하기 어려우리라는 관측이 보다 더 많다.
박 의원은 내달 1일 영국방문에 앞서 전두환(全斗煥) ㆍ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도 예방하는 등 모양새 갖추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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