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각계 각층에서 시민의식 향상을 당부하고 있지만 아직도 ‘쇠귀에 경읽기’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 안타깝고 내심 걱정스럽기까지 하다.며칠 전 아침 지하철을 타고 가던 중 한 역에서 두 명의 중년남성이 탑승했다. 그들은 1회용 컵을 들고 있었는데, 언뜻 보니 커피였다.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출근시간에 자칫 사람들과 부딪쳐서 쏟을 수도 있는 커피를 열차 안으로 가져온 것도 이해할 수 없지만, 더욱 어이가 없는 것은 내리면서 컵을 열차 바닥에 버리고 나가는 것이었다.
내려서 휴지통에 버리면 될 텐데, 열차 안에 얌체같이 컵을 버리고 가는 모습은 꼴불견이었다.
그런데 맞은 편에 앉아 이를 지켜보던 외국 여성이 버린 컵 두개를 주워 내리는 게 아닌가.
손님이 주인집을 정리하는 격이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이 모습을 보고 칭찬하면서도 얼굴이 달아오름을 느꼈을 것이다.
왜 주인의식을 가지고 공공장소를 이용하지 못하는지.
/ 박동현ㆍ서울 관악구 봉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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