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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원종지사 당적싸고 추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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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원종지사 당적싸고 추태

입력
2002.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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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자민련이 이원종 충북 지사의 당적을 놓고 벌이고 있는 다툼은 구태 중 구태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양당이 이 같은 싸움질을 버젓이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한나라당은 이 지사가 자민련을 탈당 하겠다는 운만 뗐을 뿐, 결심을 못하자 도지사 집무실을 공개리에 집단으로 방문, 결단을 촉구했다. 처음은 중앙당 부총재단이, 그 다음은 도 지부장 등 지구당 위원장 대표가, 세번째는 도의회 의원 등이 순차적으로 이 지사를 압박했다.

자민련은 전국 지구당위원장과 중앙위원, 여성위원 600명이 모여 한나라당 규탄대회를 열고도 성이 차지 않았는지 여성위원 150명은 버스 3대에 나눠 타고 가회동의 이회창 총재 자택으로 향했다.

김종필 총재는 “(한나라당이 이 지사를 끝내 데려갈 경우) 모든 것을 다 집어 치우고 (이 총재의) 대통령 낙선 운동을 얼마든지 벌일 수 있다” 고 막말을 토해냈다.

양당의 행태는 이권을 놓고 막가파식 싸움을 벌이는 뒷골목 세계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저급한 것이다.

이 지사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자기가 원하는 정당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 하지만 이 지사는 150만 충북 도민들의 살림을 맡고 있는 도정의 최고 책임자이다. 자신의 거취가 정치적 쟁점이 됐으면 스스로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 옳다.

이 지사는 원래 한나라당 소속이었다가 국민의 정부가 출범하자 1998년 자민련으로 옮겨 도지사에 당선된 전력이 있다. 그런 그가 선거를 앞두고 정당 선택과 관련해 구설수에 오르는 것은 약아 빠진 행동으로 밖에 비치지 않는다.

정치적 이해에 따라 하루 아침에 당을 바꾸는 철새 정치인에 이어 철새 단체장이라는 신조어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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