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회귀’라는 합동 공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추억의 발라드 가수’ 박정운(37) 박준하(36) 김민우(33)가 프로젝트 음반을 내고 전국 순회 공연에 나선다.세 사람과 조정현이 함께 했던 ‘회귀’는 모두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오늘 같은 밤이면’ (박정운) ‘너를 처음 만난 그때’ (박준하) ‘사랑일 뿐이야’ (김민우) 등 90년대 초중반 몇곡의 히트곡을 낸 뒤로 별다른 활동이 없었던 30대 중반의 가수들.
기억하는 사람도 별로 없고 공연을 보러 오는 사람은 더더욱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9일 동안 14회 공연이 모두 매진되었다. 그들 자신조차 믿을 수 없는 결과였다.
공연장에서 만난 사람들에게서 그들은 다시 음반을 내고, 가수로 살수 있는 힘을 얻었다.
프로젝트 음반 ‘기억…우리가 머문 시간들’은 세 사람이 그 때의 감동과 기운을 모아 함께 만들었다.
조정현은 개인 음반 작업 때문에 빠졌다. 공연에서 불렀던 리메이크 곡은 3곡으로 제한하고 대신 솔로, 듀엣, 합창으로 부른 새 노래 11곡을 실었다.
‘다시 돌아온 추억의 가수’로만 남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플라워의 고성진 등 후배들에게 곡을 받아 요즘 감성이 담긴 발라드 곡들이지만 주제는 세 사람의 공통 관심사인 기억.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본다는 뜻보다는 미래를 위한 근거의 의미가 더 크다.
공연의 제목은 보다 구체적이다. ‘신발(新發)-처음 그리고 마지막 순간’으로 정했다. 26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연강홀에서 열리는 무대가 시작이다.
앞으로 150여일 동안 20개 도시에서 100여회 이상 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조정현의 빈 자리는 여성 보컬로 채우고 어른들을 위한 동요를 불러온 음유시인 이성원이 게스트로 참가한다.
“우리들을 다시 노래할 수 있게 해 준 것이 무대이니만큼 언제나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최선을 다할 겁니다.
김지영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