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철강업체들이 잇따라 회사 이름을 바꾸고 있다. 철강에 국한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바이오, 기업구조조정 등 사업 분야도 다각화하고 있다.먼저 업계의 거인 포항제철이 35년만에 이름을 포스코로 바꾸고, 에너지 환경 등 사업에 뛰어들어 ‘굴뚝’ 이미지를 벗으려 하고 있다.
내부적으론 ‘영 포스코’란 이름으로 조직을 보다 젊게 만드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법정관리를 벗어난 강관제조업체 신호스틸도 ‘휴스틸(HuSteel)’로 회사명을 변경하고 대변신에 나섰다.
회사측은 2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소프트웨어개발ㆍ공급업과 기업구조조정 관련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키로 했다.
법정관리를 탈피한 삼미특수강은 주총을 거쳐 ‘BNG스틸’이란 새 이름을 내걸었다. 블루(blue)와 그린(green)을 의미하는 이름으로 굴뚝ㆍ부실이란 과거 이미지를 청산하겠다는 뜻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현대강관이 현대하이스코로, 인천제철이 INI스틸로 회사명을 변경했고, 새 주인을 기다리는 한보철강 환영철강 기아특수강도 이름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이를 가장 보수적인 경영에 대표적 ‘굴뚝기업’인 철강업체들이 변신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사명 변경을 하기까지 구조조정 등 회사 내부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포스코를 제외하고 투자설명회(IR)를 아예 생각지 않던 INI스틸 현대하이스코 동국제강 업계 2인자 그룹도 지난해 처음 IR을 실시했다.
동양증권 김수희 연구원은 “다른 업종에 비해 워낙 보수적인 업체들이라 이름을 바꾸기 까지는 많은 산고를 거쳤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각 뒤 이름을 인피니온으로 바꾼 대우금속이 ‘이용호 게이트’로 곤욕을 치른 것처럼 변신이 꼭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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