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시중 실세금리가 뛰고 있다. 민간 연구기관들은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금리(국고채 3년물 기준)가 올 연말엔 지금보다 1%포인트 이상 오른 7% 초반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주가는 이미 850 고지를 뚫어, 수익률 100%가 넘는 펀드도 수두룩하다. 저금리ㆍ저주가 시대의 재테크 전략을 재검토해야할 시점이 온 것이다.▼단기 위주의 재테크 전략을
교과서상 금리 상승기 재테크 전략의 기본은 ‘짧게 짧게’ 단기로 자금을 굴리는 것. 만기를 3개월 이하로 가져가다, 금리가 정점에 왔을 때 장기 확정금리 상품에 가입하는 식이다. 석달마다 오른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고, 하락 직전 최고 금리로 갈아탈 수 있다.
그러나 단타식 재테크엔 기회비용이 따른다. 4,000만원을 세금우대저축에 1년동안 넣어두는 것과 3개월짜리 단기상품에 4번 가입하는 것을 비교해보자. 1년 이상 가입해야 하는 세금우대저축의 금리(5% 내외)는 3개월짜리보다 통상 0.3%포인트 높고, 우대세율 10.5%(일반 세율 16.5%)가 적용된다.
이 경우 연간 이자는 200만원(5% 기준)이며, 세후이자는 179만원. 단기로 굴릴 경우 이정도 얻으려면 3개월마다 금리가 0.4%, 연간 1.6%는 올라야 한다. 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 팀장은 “금리가 수직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단기운용을 원칙으로 하되, 남은 한도만큼 세금우대저축(최고한도 4,000만원)에 가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단기 상품으로는 투신에 머니마켓펀드(MMF), 종금사에 어음관리계좌(CMA)가 있다. 은행권에서는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과, 우량기업 기업어음(CP)에 투자하는 단기특정금전신탁, 3개월 정기예금 등이 단기형 상품이다.
▼주식인가, 채권인가
금리 상승기의 또하나 불문율은 채권형 상품을 멀리하는 것이다. 금리 상승은 채권가격의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무리 보수적인 사람들도 자산의 10~20%는 주식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하나은행 김성엽 PB센터 차장은 “가입액의 5.5%를 세액공제받고, 자산의 70% 이상을 주식에 운용하는 장기증권저축만큼은 가입시한인 이달 말까지 무조건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투증권 압구정지점 PB센터 김규대 과장은 “펀드를 하든, 직접투자를 하든 주식에서는 올해 월드컵 전에 한번 빠져나오고, 대선 직전에 다시 들어가는 치고 빠지는 전략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며 “때문에 환매수수료가 없는 선취형펀드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펀드에 가입할 때는 규모도 크고, 운용사가 역량을 집중하는 주력펀드가 유리한데 대투 ‘갤롭코리아,’ 한투 ‘그랜드슬램’, 현투 ‘바이코리아’, 마이애셋 ‘애국성장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가입을 미뤄야 할 상품
금리 상승기에는 1년 이상 정기예금이나, 단위금전신탁 등 세금우대 없는 장기 상품은 찬찬히 따져본 후 가입하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최근 은행들이 마케팅에 힘을 쏟는 후순위채도 지금은 가입 적기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7% 이상의 금리는 보장되지만, 만기가 5~6년에 달하는 게 최대 약점.
▼확정금리형 대출인가, 변동금리형 대출인가
현재 확정금리형 대출(7~8%)은 변동금리 대출(5~6%)보다 금리가 대략 2%포인트 정도 높다. 아직까지는 차이가 큰 셈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금리가 오른다 해도 2%포인트 내외의 급격한 상승은 예상되지 않는 만큼 아직까지는 변동금리 대출이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재테크 전문가 4인의 5,000만원 운용전략
▼김인웅 한빛은행 재테크 팀장
-2,000만원은 투신사 MMF나 수익증권, 3,000만원은 3개월짜리 정기예금
-금리 정점이 확인되면 5,000만원 모두 확정금리형 정기예금으로 전환
▼김성엽 하나은행 PB센터 차장
-5,000만원 모두 MMDA에 넣은 뒤 2~3주 금리추이 주시
-상승세 꺽이면 2,000만원은 1년짜리 확정금리형 정기예금, 3,000만원은 3개월짜리 단기상품에
▼김규대 대투증권 압구정지점 PB센터 과장
-공격 성향은 2,000만원 장기증권저축 등 주식펀드, 1,000만원은 MMF, 3,000만원은 직접투자
-안정 성향은 1,000만원 MMDAㆍMMF, 1,000만원 주식펀드, 3,000만원 상호저축은행 특판상품
▼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 팀장
-4,000만원 세금우대저축, 1,000만원 단기특정금전신탁
-단, 세금우대저축 가입자는 남은 한도만큼 가입. 나머지는 단기특정금전신탁, MMF, 3개월짜리 정기예금 등으로 단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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