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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 out / 인간성이 더 빛나는 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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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 out / 인간성이 더 빛나는 스타들

입력
2002.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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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도 하루 아침에 인심이 변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배우 A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미남 배우 B와 매우 친한 사이로 소문났습니다. 적어도 매스컴을 통해서는요.

그러나 A가 B와 친구가 되기 위해 들인 ‘공’을 생각하면 이건 친구를 사귀자는 것이 아니라 사업 파트너를 사귀는 수준입니다. 술 대접에 갖가지 칭찬과 편의 도모….

제38회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남자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조재현을 보면 적어도 자신의 친구를 아낄 줄 아는 배우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보다 더 유명하고 힘있는 이들을 ‘친구’라고 부르고 싶은 것은 비단 연예인만의 특성은 아닐 겁니다. 그러나 조재현은 좀 특별합니다.

MBC TV의 연예인 다큐멘터리 ‘스타 스페셜’에 출연했을 때도, 인터뷰에서 친한 동료를 묻는 질문에 그는 꼭 두 사람의 이름을 빠뜨리지 않습니다.

흔히 무명 탤런트로 불리는, 선배 이한위(42)와 KBS 탤런트 13기 동기인 권혁호(41)입니다.

이한위는 ‘피아노’에 입고 나온 조재현의 독특한 의상, 꽃무늬가 많고 매우 화려한 옷의 원래 주인입니다.

조재현이 담당 PD에게 퇴짜를 맞은 걸 알고는 흔쾌히 20여벌의 의상을 빌려주었습니다.

셋은 운동도 같이 하고, 술도 자주 먹고, 때로는 자신이 말하지 못하는 출연 청탁도 은밀히 해주는 그런 사이입니다.

물론 그에게 유명한 배우 친구들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오래 친하게 지내온 동료, 자신은 스타가 됐지만 아직 평가를 받지 못한 친구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영화에 한번도 출연하지 않은 탤런트 고수의 됨됨이도 영화계에서는 벌써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똑 부러지는 스타성이 없는 고수를 키우기 위해 매니저는 나름대로 상당히 공을 들인 모양인데, 얼마 전 고수는 재계약을 하면서 기간을 ‘20년’이라고 써넣었답니다.

“배우를 하는 동안에는 형과 함께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던가요.

배우에게 인간성은 결코 필요충분조건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정마저도 ‘관리’ 대상이 되는 연예계에서 이들의 우정은 더욱 돋보입니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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