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지난해 말 직장을 퇴직한 50대 중반이다. 퇴직 후 생활자금으로는 퇴직시 받은 퇴직금 1억2,000만 원과 그 동안 모아둔 자금 1억5,000만 원 등 2억7,000만 원이 있다. 어떻게 운용해야 안전하게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지.A:은퇴 생활자의 경우 생활비의 대부분이 은퇴자금의 금융소득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은퇴자금은 원금손실의 우려가 있는 곳에 투자할 수 없다.
그러나 안전성만 고려해 은행 정기예금에만 넣어둘 경우 금리가 너무 낮아 생활비를 충당할 수 없으므로 부족한 생활자금을 원금에서 메워 나갈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요즘 크게 강세를 보이고 있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선뜻 마음에 내키질 않을 것이다. 이런 고민을 가지고 있는 퇴직 생활자에게 적절히 안전성이 확보되면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우선 고려해야 할 사항은 절세상품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또는 세금우대혜택을 부여하는 절세상품의 활용은 연 0.5~1% 정도의 수익률을 안전하면서도 확실하게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은퇴 생활자 경우 매월 일정액의 소득이 발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에서 올 상ㆍ하반기에 각각 발행 예정인 은행권의 후순위채권도 투자에 적합한 상품 중 하나이다. 매월 이자 지급식으로 가입이 가능하며 현재 은행정기예금보다는 수익률이 2%이상 높다.
투자성향에 따라 본인에게 맞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보수 안정성향을 가진 투자자 경우에는 운용자금의 일부를 원금 보장형 실적배당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적절한 상품으로는 투자자금의 일부를 주식이나 선물, 옵션에 투자하지만 원금은 보전되는 신(新)노후생활연금신탁이나 원금보전을 추구하는 헷지형 수익증권이 이에 속한다.
예상투자수익률은 은행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일반적으로 연 6~7%로 은행권의 정기예금보다는 연 1~2% 정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안전성과 수익성을 적절히 조합한 안정성장의 투자성향을 가진 투자자의 경우 최근 시장상황을 고려해 주가지수 상승시 이익을 얻게 되는 인덱스형 수익증권이나 혼합형 수익증권에, 그리고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부동산투자신탁에 투자자금의 30%정도를 운용함으로써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익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정기예금이나 후순위채권 등 확정금리상품의 경우 올 2ㆍ4분기 이후에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6개월미만의 정기예금이나 MMF 등 단기상품을 이용하다가 금리가 어느 정도 상승하면 장기 고정금리로 가입하는 게 장기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김인응 한빛은행 재테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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