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정년퇴임한 이달순(李達淳ㆍ66) 전 수원대 정치학과 교수가 자신의 평생 연구 업적에 대한 비판을 함께 담은 독특한 형태의 정년기념 논문집을 펴냈다.정년을 맞은 선배 학자라면 연구 성과에 대한 추앙 일변이 되기 쉬운 우리 풍토에서 “자신을 비판해달라”는 이 교수의 시도는 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교수의 정년기념 논문집 ‘한국정치사논쟁’(수원대 출판부)은 ‘민주사관’‘한국정치사의 시대구분 문제’‘3ㆍ1운동의 정치사적 평가’등 12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장별로 이 교수의 논문과 이를 비판하는 동료 및 후학 교수들의 논문이 함께 실렸다.
김영명 한림대 교수, 김용덕 전 중앙대 교수 등 12명이 참여했다.
“정년이라고 축하만 받을 수 있습니까. 나의 견해에 잘못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30년 연구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그 시시비비를 가리고 싶었습니다.”
14일 오후 수원 경기문화재단에서 자신의 정년기념 논문집을 바탕으로 학술회의를 가지기도 했던 이 교수는 “앞으로 수원대에서 강의를 계속하며 후학들의 지적과 반론을 바탕으로 한국정치사를 다시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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