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한 기독교 교회에서 17일 수류탄이 폭발, 예배를 보던 미국 외교관 가족 2명 등 5명이 숨지고 미국인 10명과 다른 외국인 등 46명이 부상했다.현지 경찰은 “정체 불명의 남자 2명이 오전 10시 50분께 예배당 뒷문으로 들어와 신도들을 향해 수류탄 4발을 던져 2발이 폭발해 파키스탄 주재 미 외교관의 부인과 딸 등 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미국인 10여명을 비롯해 파키스탄 주재 일본 외교관의 부인, 스리랑카 대사와 부인, 이란인, 독일인 등 46명으로 6명 가량은 중태이다. 미 외교관에 대한 테러는 9ㆍ11 테러 후 처음이다.
테러가 발생한 기독교 국제교회는 미국과 중국 대사관 등 외교 시설 밀집 지역에 위치한 곳으로 일요일인 이날 75명의 외국인이 예배를 보고 있었다. 이 교회는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불과 1㎞ 정도 떨어져 있다.
현지 관측통은 이번 사건을 미국의 대 테러전에 협조하는 파키스탄 정권에 반대하는 이슬람 강경조직의 소행으로 추정했다. 한편 15일에는 미군이 대 테러전의 일환으로 주둔하기 시작한 예멘의 미국 대사관에 사미르 야히야 아와드라는 대학생이 수류탄 1발을 투척했으나 나무에 떨어져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사건은 딕 체니 미 부통령이 예멘을 방문해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과 대 테러전과 미군 파병을 논의한 다음날 일어났다.
(이슬라마바드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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