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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4인이 본 증시 전망 / "빠르면 2분기에 주가 네자리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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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4인이 본 증시 전망 / "빠르면 2분기에 주가 네자리 시대"

입력
2002.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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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관과 장약 준비는 끝났다. 폭발의 타이밍과 파괴력을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종합주가지수가 단기 급등하며 마침내 860대까지 올라섰지만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기업과 시장 펀더멘털은 1,000선을 넘었던 1999~2000년의 대세상승기 때보다 훨씬 건강하다”며 추가상승의 모멘텀과 시기를 저울질하느라 분주하다.

채권 등 ‘안전한 투자처’에 안주하던 기관과 개인자금도 모험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위험 요인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시장 회복속도와 정부의 경기대책, 양대 선거, 금리, 투자 및 수출회복 속도 등이 그것이다.

일본 쇼크도 꺼지지않은 불씨 가운데 하나. 3월 증시의 최대 고비였던 트리플위칭데이를 무사히 보낸 우리 증시의 중장기적 시장 변수를 재점검한다.

■고점이 빨라지고 있다

경기확장 국면이 내년까지 지속되고, 기업실적 개선 속도도 하반기 이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아래 그동안 시장의 보편적 견해는 ‘4분기 고점론’이었다.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2분기에 1,000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지만 연중 고점은 대선(12월18일)이 지나고 국내ㆍ외적 불확실성이 정돈된 이후인 연말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예상 고점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삼성증권 이남우 상무는 “수출 청신호가 켜지고 기업이익의 개선 모멘텀이 확인되는 3분기중 고점에 이를 것”이라며 “현재 증시내 개인투자자 비중은 99년 대세상승기때의 10% 수준에 불과하지만 여름 이후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굿모닝증권 이근모 전무는 “4지선다형 답안을 쓰라면 2번을 찍겠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절대다수가 ‘하반기’라고 하면 시장이 달라진다는 게 증시 경험”이라며 “하반기 큰 장을 염두에 두고 2분기에 선취매가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브릿지증권 김경신 상무도 “최근 자금 유입 등 시장의 반응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5, 6월 중 고점을 찍고 쉬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최대관건, 하반기 물량도 변수

한국 증시와 외국인 투자자 동향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IT경기에 의존하는 만큼 최대 변수는 미국경기 회복속도다.

KTB 장 사장은 “미국 IT경기의 회복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아 통신, 장비, 인터넷 등에서 예전 같은 폭발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최근 외국인 매도세는 이익실현과 글로벌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인 만큼 ‘셀(sell) 코리아’식 이분법적 이해는 잘못”이라고 말했다.

삼성 이 상무는 “포화상태인 기존 펀드의 매도세와 신규자금의 유입세가 균형을 이룰 것”이라며 “무게중심은 매도에 가깝지만 큰 변수는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굿모닝 이 전무는 “오히려 하반기 이후 걱정스러운 점은 공기업 민영화 등과 관련된 공급물량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즉 시장이 뜨면서 은행 등의 정부 지분이 시장에 쏟아져 나올 수 있고, 덩달아 기업들의 증자 과열 가능성도 있는 만큼 하반기 물량소화에 따른 조정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상승 추세 2,3년 지속된다

굿모닝 이 전무는 “하반기 물량 소화가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2, 3년간의 대세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브릿지 김 상무도 “연말 대선 이후 시장에서 검증돼야 할 것 들이 있는 만큼 반짝 ‘환영장세’이후 얼마간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 역시 대세 상승 추세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KTB 장사장은 “지난해 상장기업의 순이익이 13조원인 반면 올해는 무려 24조원에 이르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시중 회사채금리(7%)의 최소 두 배 수준”이라며 “이는 경기회복과 함께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통한 기업체질 강화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이 같은 시장여건 개선과 함께 “지나치게 안정적인 투자처로만 몰렸던 개인ㆍ기업자금이 증시로 회귀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는 향후 2, 3년에 걸쳐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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