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이인제(李仁濟) 후보의 ‘대세론’에 ‘대안론’으로 맞섰지만 실은 자신만이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 후보’임을 주장해왔다.그리고 그것이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근소한 차이로 노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누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광주 돌풍의 기폭제가 됐다.
노 후보측은 광주의 표심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즉 노 후보에게는 당내의 조직적 기반이 거의 없었지만 이 후보 보다는 민주당의 정체성과 정통성에 부합한다는 인정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안으로의 현실적 가능성과 정통성의 인정을 바탕으로 17일 배타적 투표 행태를 보인 충청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으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광주의 민심은 전ㆍ남북의 표심을 자극하고 정권재창출을 위해 호남지역이 영남출신을 지지하는 ‘전략적 투표’를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투표 행태는 수도권 지역의 호남 출신 선거인단에게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노 후보측 판단이다.
따라서 노 후보 진영에서는 출신지역인 경남에서 경선이 치러지는 30일 이후 다시 판세를 뒤집고 1위로 올라서 대안론을 ‘대세론’으로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노 후보측은 또 대안론이 치열한 양강 구도를 형성하면서 힘을 받으면 영남에서 김중권(金重權) 후보와의 분점 구도도 허물어질 수 있다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
즉 김 후보의 출신지인 대구ㆍ경북(TK) 지역에서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하면 대세를 가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노 후보는 선호투표에 의한 최종적 승리에도 여전히 기대를 갖고 있다.
영남에서 표가 분산되더라도 노 후보가 2순위 지지후보가 될 가능성이 많고 한화갑(韓和甲) 정동영(鄭東泳) 후보 지지표의 2순위 지지도 같은 개혁성향인 자신에게 더 집중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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