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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베스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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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베스푸치

입력
2002.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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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4년 3월18일 이탈리아의 항해사 아메리고 베스푸치가 피렌체에서 태어났다.1512년 몰(歿). 대항해(大航海) 시대 또는 지리상의 대발견 시대라고 불리는 유럽 역사의 진취적 시기를 이끌었던 많은 위대한 탐험가들에 견주면 베스푸치의 생애나 업적은 보잘 것 없다.

그는 당대 유럽 최고의 가문이었던 메디치가의 상관(商館)에서 하급직원으로 일했고, 콜럼버스의 2ㆍ3차 아메리카 항해에 쓰일 배의 건조를 돕다가 탐험가 알론소 데 오헤다를 따라서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에 몇 차례 다녀왔고, 만년에는 스페인 시민이 되어 신대륙 무역을 관장하는 상관의 항해사로 일했다.

그러나 독일 지리학자 발트제뮐러 덕분에 아메리고 베스푸치라는 이름은 인류의 역사가 계속되는 한 잊혀질 수 없는 이름이 되었다.

발트제뮐러는 1507년의 저서 ‘세계지 입문(世界誌入門)’에서 베스푸치의 책자 ‘신세계’(1503)와 ‘4회의 항해에서 새로 발견된 육지에 대한 아메리고 베스푸치의 서한’(1505) 등을 근거로 “콜럼버스가 발견한 땅이 아시아가 아니라 신세계라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한 사람이 베스푸치”라고 칭송하고 그것을 기념해 이 대륙의 이름을 ‘아메리카’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아메리가’가 아닌 ‘아메리카’로 부르자고 제안한 것은 ‘아메리고’의 라틴어 형태가 ‘아메리쿠스’였기 때문이다.

콜럼버스는 자신이 다다른 미지의 땅을 죽을 때까지 인도의 일부로 생각하고 있었다.

마땅히 자신의 이름을 따 지어졌어야 할 대륙 이름이 아메리카로 결정된 것이 콜럼버스로서는 억울한 일이겠지만, 그에게도 위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남아메리카의 콜롬비아가 그의 이름을 딴 국호이기 때문이다. 아메리카는 면적이 약 4,221만km2로 지구 육지 면적의 31%를 차지한다.

고종석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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