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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戰 '반발테러'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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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戰 '반발테러' 촉각

입력
2002.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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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인 17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기독교 교회에서 미국 외교관 등과 그 가족들을 노린 수류탄 투척 사건이 발생, 9ㆍ11 후 다시 테러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현재 어떤 단체가 이번 사건을 주도했는지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측통들의 분석이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1월 인도 카슈미르주 의사당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한 이후 자국 내 이슬람 과격 단체들에 대한 대대적인 분쇄 작전을 지시했다.

미국의 압력에 따른 대(對) 테러전의 일환이었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 군ㆍ경은 이슬람 무장단체 대원들에 대한 단속의 강도를 높여왔고, 이에 대한 반발 움직임도 커져 왔던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슬람 과격주의자들이 국제적 이목이 집중된 장소를 택해 테러를 감행으로써 무샤라프 정부에 대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표시하려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외교관 가족 등 외국인들이 예배를 보는 교회가 범행 대상으로 선정됐다는 것은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파키스탄의 국익을 해를 끼치는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보안관련 기관들에 관련자 색출을 지시했다.

칼리드 란자 파키스탄 법무장관도 “이번 사건은 파키스탄과 외국 정부와의 관계를 악화시키기 위해 감행된 것”이라며 “기독교국제교회를 선택한 것도 파키스탄 정부를 당혹스럽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건으로 미국인 외교관 부인과 딸이 사망하는 등 다수의 미국인들 사상자가 발생함으로써 테러와의 전쟁 이후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테러 발생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15일에는 예멘 주재 미국 대사관에 수류탄을 던지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미국 주도의 대(對)테러전에 대한 반발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미국인과 미국 공관을 노린 일련의 테러 사건에 큰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미국 정부는 앞으로 대 테러전의 강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교회 테러 사건후 즉각 성명을 내고 “무고한 시민들에 대한 테러에 분노한다”며 “이번 사건은 그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살인행위”라고 말했다.

김승일기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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