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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명분있어도 과격시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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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명분있어도 과격시위 안돼

입력
2002.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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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서울 세종로 거리에서는 북파공작원 전국연합 동지회 회원 250명이 대통령의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진출하려다 경찰과 격렬히 충돌했다.시위자들은 각목을 휘두르고 가스통에 불을 붙이고 심지어 경찰의 제지를 받으면 흉기로 가슴을 그어 자해까지 했다.

텔레비전에서 이 광경을 본 시민들의 충격이 여간 크지 않다.

우리는 오래 전부터 국가가 이들의 실체인정과 보상에 관심을 가져주도록 촉구한 바 있다. 이들이 요구하는 주장이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사표시 방법만은 분명 잘못됐다. 아무리 억울하고 분통이 터지더라도 수도 서울의 중추인 세종로를 무법천지로 만들면서 시민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는 행위만큼은 옹호할 수가 없다.

그들이 국가를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인 활동이라면 요구관철 방법은 보다 떳떳하고 합법적일 필요가 있다.

얼마 전 500회 집회를 기록한 정신대 문제 대책협의회의 시위방법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수요일마다 수 십명이 일본대사관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는 정도의 데모이지만 꾸준한 그들의 활동이 전국민은 물론, 외국에 까지 알려지고 있다.

아울러 우리는 정부가 진지한 자세로 이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개적인 논의를 할 수 없는 정부의 입장도 모르는 바 아니나, 이미 실체가 드러난 상태다.

국가가 이들을 이용만 하고는 나 몰라라 한다면 유사시 어느 누가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지려 하겠는가. 시위때문이 아니라 이들의 활동에 대한 평가와 그들에 대한 배려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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