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후보를 뽑는 민주당의 경선이 한창 궤도에 올랐다.16개 시ㆍ도 가운데 17일까지 4개 시ㆍ도를 끝냈으니 아직 초반전에 불과하지만 많은 국민의 시선을 잡고 있다. 우선 엎치락뒤치락 하는 경선 결과가 호기심 이상의 관심을 끌고 있다.
9일 있은 첫 경선지 제주에서는 한화갑 후보가, 그리고 다음날 울산에서는 노무현 후보가 1위로 치고 나왔다.
그리고 16일의 광주 경선에서는 예상을 깨고 노무현 후보가 1위로 크게 앞서나가다 17일 대전에서 이인제 후보의 몰표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마치 스포츠 경기를 지켜보는 듯한 재미가 생겨난다. 이인제 후보의 대세론과 노무현 후보의 대안론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힘겨루기를 하는 양상이 보기 좋다.
대전에서 지역정서가 똘똘 뭉쳐 이인제 후보를 밀어준 것이 다소 눈에 거슬리기는 한다. 하지만 그것도 전날 광주에서 경상도 출신인 노무현 후보가 1위를 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지역정서의 장벽도 조금씩 허물어져가는 것 같다.
경선 결과 못지않게 그 과정도 점차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첫 주말 동안 3건의 불공정 사례가 보고되었으나 둘째 주말에 이르러서는 한건도 적발되지 않았다고 당 선관위는 밝히고 있다.
또한 후보진영 간의 과도한 말싸움이나 신경전도 차츰 수그러지는 듯 보인다. 아직 완벽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헌정사상 처음 있는 정치실험인 국민경선이 어느 정도 성공적인 모습으로서 국민에게 다가가고 있다.
우리는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 있어서 절대로 특정정당이나 특정후보에 기울지 않고 공정한 보도를 누차 다짐한 바 있다.
지금 민주당이 보여주고 있는 ‘아름다운 경선’을 칭찬하는 것은 민주당을 편들자는 것이 아니다. 정치인이 공정하게 경쟁하고 또 평가받는 경선이 정착하는 것이 우리 정치의 선진화를 앞당기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4월27일의 서울지역까지 앞으로 남은 경선 일정을 보기 좋게 이어갔으면 하는 마음은 모든 국민의 바람일 것이다. 역시 공정한 경쟁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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