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은 어려운 시절 보릿고개를 넘겨주던 고마운 구황 식물이었다.‘삼국유사’의 단군신화에서 곰을 사람으로 변화시킨 신령스러운 풀로 등장하듯, 쑥은 오래 전부터 우리 생활에 깊숙이 자리잡았다.
쑥잎 표면은 푸르며 뒷면은 흰 솜털이 있고 독특한 향기가 있는데, 이 향기는 치네올이라는 정유(精油)때문이다.
3~5월에 어린 새순과 잎을 뜯어 즙이나 나물ㆍ국 등을 요리해 먹고, 성숙한 것은 말려서 약으로 쓰거나 뜸쑥으로 사용한다.
쑥에는 비타민A와 C가 많이 함유하고 있어 면역력을 높여주고, 감기 예방에 도움을 준다.
쑥에 들어 있는 알테미시닌 성분은 말라리아 치료제로 이용되고 있으며, 최근 연구결과 이 성분이 암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의학에서는 쑥은 뜸의 중요한 재료로 쓰이며, 쑥의 연한 잎을 말려 찐 다음 즙을 만들어 마시면 해열과 진통, 해독과 구충, 혈압강하와 소염작용이 있다고 한다.
중국의 공자(孔子)도 오래된 병은 3년 묵힌 쑥으로 고치라고 했으며, 북송(北宋)시대 재상 왕안석(王安石)은 100가지 질병을 치료하는 데 쑥 만한 약이 없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애쑥국에 산초 처자 속살 찐다’는 속담처럼 쑥이 여성에게 생기와 윤기를 더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병철한의원 안병철 원장은 “쑥은 임신 중 아랫배에 통증이 있거나 하혈을 하는 등 유산의 징조가 있을 때 유산을 막아주고, 불규칙한 월경 주기를 고르게 조정해주며 차가운 손발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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