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아디다스컵 개막전서 무려 5골을 터뜨린 샤샤(성남)는 골 결정력이 무엇인지를 유감없이 과시했다.전반에만 오른발과 왼발, 머리로 각각 뽑아낸 그의 골은 문전에서의 정확한 시야와 안정적인 볼처리, 탁월한 위치선정이 빚어낸 작품이었다.
샤샤의 독보적인 킬러본능은 개인기량에 의한 산물만은 아니다. 새 공격파트너 파울로(브라질)의 폭 넓은 움직임과 신태용 박남열 등 노련한 미드필더들의 정확한 볼배급이 샤샤를 뒷받침했다.
골기근에 허덕이며 득점력 배양에 힘을 쏟고 있는 히딩크 국가대표감독에게도 샤샤의 득점은 시사하는 바가 사뭇 크다.
대표팀의 골기근은 공격수들의 빈약한 득점력도 문제지만 공격수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미드필드진의 지원사격능력 부족을 의미한다.
특히 대표팀의 미드필드진은 이천수 최태욱 김남일 등 경험과 노련미가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골 빈곤의 문제점을 다시 한번 되짚어 봐야 한다.
플레이메이커 부재와 미드필더들의 빈약한 공격가담능력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공격수들의 결정력 부족만 탓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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