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로 아산 정주영 전 현대그룹 며예회장의 별세 1주기를 맞는다.'왕회장'이 평생 일군 거함 현대호는 그가 작고하기 직전부터 '왕자의 난'으로 핵분열을 시작하더니 그가 타계한 지 1년이 지난 지금은 소그룹으로 완전히 분활돼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특히 몽구(MK)·몽헌(MH)·몽준(MJ) 3형제의 재계 입지가 반전되면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왕자의 난'에서 한때 궁지에 몰렸던 장남 MK는 이젠 국내·외에서 '검증받은 글로벌 CEO'로 변신,재계의 거목으로 거듭나고 있다.더구나 이번 왕회장의 1주기 추도식을 자신의 주도아래 성대하게 준비,명실 공히 현대가를 대표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지난해 다이너스카드(현 현대카드)를 전격인수,숙원인 금융업에 전출한데 이어 해태타이거스,로템(옛 한국철도차량)도 넘겨받아 21개 계열사,자산규모 46조원의 재계 4위에 당당히 올라섰다.
현대·기아차의 현대모비스 등 그룹 주요 3개사가 지난해 발표한 당기 순이익만도 2조원에 가깝다.특히 현대가의 상징인 계동 사옥 본관을 대부분 사들여 현대가와 '왕회장'의 법통·정통성을 이어받았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
반면 왕자의 난의 승자였던 MH는 절치부심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MH가 맡았던 현대건설,하이닉스반도체,현대상선,현대아산 등은 대부분 그이 손을 떠났거나 심각한 경영위기를 맡고 있다.특히 지난 2월말 현대중공업이 계열분리됨으로써 현대그룹은 지분구조상 현대 엘리베이터를 지주로 현대상선,현대종합상사,현대택배,현대아산을 계열사로 거느린 총자산 6조원대,재계 15위 그룹으로 내려앉았다.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으로 현대상선 주식 505만주(4.9%)를 갖고 있는 MH는 28일 열리는 현대상선 정기주총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월드컵조직위원장인 MJ는 일단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에 전념하고 있다.2월말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현대중공업그룹은 중공업을 포함해 현대미포조선,현대기업금융,현대기술투자,현대선물 등 5개사로 MJ는 현대중고업 지분 11%를 소유하며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자산규모는 10조8,000억원으로 재계서열 10위 안팎.
현대차 그룹은 21일 경기 하남시 창우동 선영에서 가족과 지인들이 모인 가운데 1주기 추도식을 갖는 등 추모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박희정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