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성현아와 인기 댄스그룹 코요테의 김구가 ‘엑스터시’를 복용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신종 마약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향정신성 의약품인 엑스터시는 1914년 메틸렌디옥시 메스암페타민(MDMA)이라는 명칭의 식욕감퇴제로 개발됐다.
일반인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초. 99년 이후 급속히 확산되며 환각파티의 단골메뉴가 됐다.
엑스터시는 복용 후 머리를 흔들며 춤을 추면서 환각상태에 빠진다고 해서 일명 ‘도리도리’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선릉탑비뇨기과 하태준 원장은 “엑스터시를 복용하고 20분~1시간 정도 지나면 입이 마르고 동공이 확대되면서 극적인 흥분상태에 빠져 보통 4~6시간 지속된다”고 말했다.
엑스터시는 값이 싸고 구하기 쉬운 것은 물론 정제형 알약이라 복용하기도 편해 다른 마약에 비해 확산속도가 매우 빨랐다.
또 이 약은 소변검사를 통해서만 복용 여부를 알아낼 수 있는데 이 경우에도 마약 잔류기간이 3~4일에 불과해 감식이 거의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한 알 가격이 8만원이나 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엑스터시는 걸리지 않는다”는 소문이 일부 연예인을 중심으로 널리 유포돼왔다.
그러나 올들어 대검찰청 마약감식실에서 국내 최초로 모발 감식기법을 개발, 엑스터시 복용 사실을 최소 6개월에서 수년 후까지도 감식이 가능해지게 됐다.
일반적으로 엑스터시는 코카인이나 히로뽕보다 중독성이 약하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을 것이라 여기지만 실제 환각을 유발하고 심장이상박동을 일으키며 감각을 무디게 만드는 등 폐해는 기존 마약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김은미 마약분석실장은 “엑스터시는 오한, 심한 땀 분비, 근육긴장, 환시, 혈압 상승 등을 일으켜 극히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에서는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 사례도 다수 보고되고 있다.
엑스터시 외에 최근 유행하는 신종 마약으로는 메스암페타민제제인 ‘야바(Yaba)’가 있다. 야바는 주로 태국 등지에서 생산돼 유통되며 백색, 오렌지색, 보라색, 검은색, 녹색 등의 정제에 로고가 표시돼 있다.
일명 ‘물뽕’으로 알려진 GHB도 지금까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마약류다.
이 마약은 원래 마취제나 수면제로 쓰였으나 강한 환각 및 진정작용 때문에 미국에서는 이 약을 2000년 3월 규제대상 마약류로 지정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 단속 대상 마약이 아니다.
또 최근 가정주부들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중국산 비만 치료제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약들은 대개 향정신성의약품의 일종인 펜플루라민을 함유하는 정제 또는 캡슐 형태로 만들어져, 국내에 불법 유통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최경업 약제부장은 “많은 사람들이 신종 마약의 중독성이나 폐해에 대해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약들도 기존 마약들과 별반 다를 바 없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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