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밤 11시쯤 수색에서 작은 교통사고를 목격했다. 버스가 옆 차선으로 빠르게 끼어 들면서 버스의 뒷부분으로 승용차의 ‘사이드 미러’를 부순 사고였다.바로 뒤에서 주행하던 나는 사고 상황을 자세히 보았기 때문에 차를 세우고 사고현장에 가보았다. 승용차에는 여성운전자 혼자 타고 있었고 버스에는 승객이 없었다.
놀란 것은 버스운전사에게 여성운전자가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분명히 버스 운전자가 잘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약한 여자라고 무조건 잘못을 전가하는 것이었다.
그 여자분은 잔뜩 겁을 먹고 있었다. 나는 버스운전자에게 “내가 본 바로는 당신의 책임인 것 같다”고 하자 나에게 삿대질과 욕을 하며 어깨까지 밀치는 것이 아닌가.
나는 여자분에게 명함을 주고 문제가 있으면 연락하라며 그 자리를 떠났지만 한동안 가슴이 뛰었다.
잘잘못을 떠나서 서로를 존중하며 합리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려는 자세가 절실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 이범석ㆍ서울 은평구 수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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