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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25명 이르면 16일 서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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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25명 이르면 16일 서울에

입력
2002.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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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스페인 대사관에 들어가 농성하며 한국행을 요구했던 탈북자 25명이 필리핀 마닐라를 거쳐 16일 오후 서울에 도착한다.이들은 농성 하루 만인 15일 항공편으로 베이징을 떠나 이날 밤 10시 47분(이하 한국 시간)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 건강검진을 받고 휴식을 취하며 서울행을 기다렸다.

중국은 종전과 같이 이들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하지 않고 불법입국죄를 적용해 추방하는 형식을 취했다.

프랭클린 에브달린 필리핀 외무차관은 마닐라 주재 한국 대사관측과 협의를 마친 후 탈북자들이 16일 오후 1시 40분(이하 한국 시간) 서울행 첫 비행기편으로 마닐라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 20분께 대한항공 KE622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정부는 당초 탈북자들이 17일 이후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가 “필리핀은 중간기착로서 탈북자들은 바로 떠나야 한다”는 필리핀 정부의 반대에 부딪쳐 15일 밤 늦게 서울 도착일을 수정 발표했다.

탈북자 25명은 농성을 시작한 지 27시간 만인 15일 오후 2시 3분께 스페인 대사관을 출발했다. 3대의 미니 밴과 지프 등에 나눠 타고 서우두(首都)공항으로 향한 이들은 오후 3시 25분 떠나는 마닐라행 중국남방항공 CZ377편에 탑승했다.

이들을 태운 항공기는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에 기착해 40분간 쉰 후 다시 이륙, 마닐라 리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탈북자들은 공항 구내에 격리 수용돼 간단한 검진을 받고 하룻밤을 보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탈북자들에게 임시여행 증명서를 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는 이날 오전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5차 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중국 외교부가 탈북자 신병처리에 대해 해당 대사관들과 협의해 합의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중국과 스페인 정부는 인도주의적 고려와 국제적 관례에 따라 탈북자들이 희망하는 정착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면서 “중국측은 인권문제에서 국제위상에 걸맞은 나름대로의 노력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측의 노력을 평가했다.

서울에 도착할 탈북자들은 공항에서 사진 촬영으로 기자회견을 대신한 뒤 곧바로 의료시설로 옮겨져 건강진단을 받을 예정이며, 관계당국의 탈북경위 조사를 거친 뒤 탈북자 정착시설인 ‘하나원’에서 두 달간 국내적응 교육을 받게 된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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