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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텔슨등 중견 IT사 "사옥 팔아 묶인돈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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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텔슨등 중견 IT사 "사옥 팔아 묶인돈 푼다"

입력
2002.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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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정보통신(IT)업계 불황의 여파로 중견 IT기업들이 잇따라 사옥을 매각하고 있다. 기술변화 속도가 빠르고 연구ㆍ개발(R&D) 투자가 막대한 IT 기업에게 거대 고정자산이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에 걸림돌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삼보컴퓨터는 1월 증권업협회에 지상 23층 규모의 여의도 본사 사옥을 600억원대에 매각하고 4월 역삼동 나래해커스 빌딩으로 본사를 옮긴다. 나래해커스 빌딩에서 임대할 사무실 면적은 7개층 180평(전용면적 기준).

이에 따라 현재 사옥 13~23층 220평에서 근무하던 360여명의 직원 중 100여명은 노트북PC를 갖고 다니며 모바일 오피스 개념의 이동 근무를 하게 된다. 삼보 관계자는 “묶인 돈을 풀어 핵심역량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텔슨전자는 올 상반기 중 양재동의 지상 20층 본사 사옥을 리스백(lease backㆍ일정 기간 뒤 매각 건물을 되사들일 수 있는 계약)방식으로 매각할 예정이다.

텔슨전자는 지난 달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따른 유동성 위기설에 시달리는 등 회사 안팎에서 재무구조 개선 압력을 받아 왔기 때문에 사옥 매각 대금으로 부채비율을 줄일 방침이다.

1,020억원에 달하는 매각 딜이 성사되면 부채비율은 155.8%에서 60%로 줄어들고 단기부채 900억원이 완전 해소된다.

두루넷은 지상 20층의 서초동 사옥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를 모 기업과 이미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500억~600억원선. 두루넷은 이와 함께 효율성이 떨어지는 일부 지방 네트워크 망을 이동통신 업체에 팔아 연내에 5,000억~6,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두루넷 관계자는 “하나로통신과의 통합, 투자 유치 등 현안사업을 매끄럽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신인도를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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