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동해-1 가스전’ 개발사업이 본격 시잠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내년 말이면 산유국의 꿈울 실현하게 됐다.동해 앞바다 대륙붕에서 생산된 40만톤의 천연가스가 울산·경남지역 주민들에게 공급되는 것.1970년 대륙붕 탐사에 나선 지 30여년 만의 일이다.정부와 석유공사는 이번 가스전 개발이 경제적 효과 뿐 아니라,향후 대륙붕 탐사를 활성화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경제적 의미
동해-1 가스전은 우리나라가 대륙붕 탐사를 시작한 지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찾아 낸 경제성 있는 석유자원을 상업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명실공히 산유국 대열에 들어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가스전은 1998년 울산 인근의 대륙붕 6-1광구 고래V구조 탐사시추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석유공사는 2000년 2월 ‘동해-1 가스전’으로 명명하고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석유공사는 이 가스전의 총 판매수입이 10억 달러(1조3,000억원)로, 투자비 3억원을 제외한 예상 수익이 7억 달러(9,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연간 7,000만 달러(84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가스전 개발은 국내 대륙붕 탐사사업을 활성화와 해외자본 유치 등 간접적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업체가 생산시설의 설계와 시공을 주도함에 따라 플랜트 및 석유개발분야 기술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생산 및 공급
석유공사는 동해-1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 전량을 한국가스공사에 판매, 울산ㆍ경남지역에 공급할 계획이다.
우선 가스전에 3개의 생산정을 뚫어 압력차이를 이용해 가스를 뽑아낸 뒤 해상 플랫폼에서 가스와 물을 분리해 직경 14인치, 연장 61km의 해저 수송관을 통해 육상기지로 보낸다.
육상기지에서는 가스와 컨덴세이트(소량의 원유 등 부산물)를 분리하고 수분을 제거해 가스공사 배관망으로 공급하게 된다.
석유공사는 “LNG가 저온 고압의 액체상태로 수입되는데 비해 동해-1에서 생산되는 가스는 기체상태로 곧바로 공급되기 때문에 경제성이 훨씬 뛰어나다”고 밝혔다. 공급가격은 국제가격에 맞춰 정해질 예정이다.
■ 향후 탐사 계획
우리나라는 1970년부터 국내 대륙붕 탐사를 시작해 지금까지 34개의 시추공(외국사 19개, 석유공사 15개)을 뚫었으나 상업성이 있는 가스전을 찾아내 개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석유공사는 이번 성공을 계기로 6-1광구의 여타 유망구조에 대한 탐사를 실시하는 등 대륙붕 석유탐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동해-1 가스전 인근 10개 시추공에서 소량의 원유와 가스를 발견했다"며 추가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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