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홍역환자가 이미 3차례 발생한 가운데 MMR(홍역ㆍ볼거리ㆍ풍진 혼합)백신 공급이 줄어들고 스위스 베르나사 백신의 효능성 논란으로 접종기피현상이 겹치면서 접종율까지 크게 떨어져 홍역 확산이 우려된다.15일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예년의 MMR백신 사용량은 연간 150만~200만 도스(1회 주사량)에 달하지만 현재 확보된 물량은 50만 도스에 그치고 있다.
국립보건원 관계자는 “상반기까지는 보건소등에 대한 백신 공급은 차질이 없지만 추가적으로 물량확보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하반기 부터는 백신 공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백신 공급 차질은 WHO가 루비니 균주를 사용하는 스위스 베르나사의 MMR백신에 대해 국가예방사업에서의 획일적 사용을 하지말 것을 권고한데다 또 다른 생산회사인 미국 머크사가 제조시설 개선명령에 따라 생산을 중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현재 시중에서는 대부분 클락소스미스클라인비첨사의 MMR백신이 사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베르나사 백신의 볼거리 면역 형성률이 낮다고 경고한 후 MMR백신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되면서 올들어 일선 보건소나 병ㆍ의원에서의 예방접종률도 급감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올들어 2월까지 산후 12~15개월 예방접종 대상자(10만7,000명)중 1%도 안되는 6,500여명이, 4~6세 아동은 대상자 12만7,000명중 8만2,000여(64.8%)만 접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3월까지 12~15개월 영아는 9,900여명, 4~6세아동은 10만5,300여명이었다.
일선보건소 관계자는 “MMR백신 효능을 믿을 수 있느냐는 부정적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들중 상당수는 예방접종을 늦추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접종율이 85%이상이 되지 않으면 홍역이 급속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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