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광주MBC와 광주방송 공동주최로 열린 민주당 대선주자 대토론회에서 5명의 후보들은 최근 경선 과정에서 나타난 지역주의 문제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특히 이인제(李仁濟) 후보는 그 동안 자신에 대한 비난에 무대응으로 일관했던 것과는 달리 노무현(盧武鉉) 한화갑(韓和甲) 후보에게 적극적인 공세를 펴 눈길을 끌었다.
이인제 후보는 “2000년 4ㆍ13 총선 때 민국당 전례에서 보듯 영남사람들이라고 영남출신 정치인들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당에서 영남후보가 나온다고 표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고 영남후보론을 펴온 노 후보 등을 겨냥했다.
한화갑 후보는 “노무현 후보가 영남에 가서 민주당을 전라도당으로 표현하며 지역색을 유발했다”면서 “지역주의를 국산품이라고 한다면 국산품 애용은 더 이상 애국이 아니다”고 가세했다.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어떤 후보는 울산 경선에서 ‘영남’이라는 말만 30번을 사용해놓고 지역주의를 극복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힐난한 뒤 “나는 지역 정치인보다 한국의 정치인 이미지가 더 크다”고 주장했다.
노무현 후보는 “나는 호남을 고립화시키려는 3당 야합을 거부했고 민주당의 영남지지 기반 확보를 위해 계속 총선에 도전하다 낙선했다”며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자신의 노력을 부각시켰다.
김중권(金重權) 후보도 “1997년 김대중 대통령의 당선이 불투명할 때 미쳤다는 주위의 비난을 무릅쓰고 동서화합을 위해 국민회의에 입당했다”며 “내가 주장하는 영남후보론은 영호남 통합 후보론”이라고 반박했다.
광주=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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