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15일 지난해 11월초 이수동(李守東·69·구속) 전 아태재단 이사와 통화한 것으로 드러난 2,3명의 검찰간부 중 통화횟수가 많은 김대웅(金大雄) 광주고검장을 다음주 중 소환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특검팀은 지난해 11월1~9일 이 전 이사의 자택과 사무실,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조회한 결과 2명 이상의 검찰 간부가 전화를 건 사실을 밝혀내고 통화 시간과 횟수 등을 근거로 김 고검장이 대검 수사상황을 알려줬을 가능성이 높다고 잠정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당시 이 전 이사에게 전화를 건 것으로 드러난 검찰 간부 중 1명으로 수사범위를 좁히고 있다”며 “이 전 이사 등에 대한 추가조사를 거쳐 소환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고검장은 “이 전 이사와 몇 차례 통화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시점이나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이 없다”며 “당시 대검에 재직하지 않아 수사내용도 잘 몰랐던 상황이라 수사상황을 알려줬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특검팀은 김 고검장과 이 전 이사의 통화가 이 기간에 집중된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이날 압수영장을 발부 받아 지난해 11월 이전의 이수동씨 통화내역에 대해서도 추적에 들어갔다.
특검팀은 또 G&G구조조정 회장 이용호(李容湖·45·구속)씨의 골프장 로비 의혹과 관련, 전국 130여개 골프장 중 10여개 골프장으로부터 2000년 5~8월 이씨와 골프모임을 가진 인사들의 명단을 입수, 구체적인 신원을 확인중이다.
한편 특검팀 관계자는 “검찰 기밀유출 의혹을 제외한 나머지 사안에 대해서는 검찰에 넘길 부분을 가려낸 뒤 대부분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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