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산악인들이 자전거로 시베리아를 횡단한다.이춘구(45) 월드바이크투어연합 한국오지자전거탐험대장과 김일호(24ㆍ여수대 환경공학과 4년)씨는 내달 1일 모스크바를 출발, 시베리아와 중국을 거쳐 백두산에 오르는 대장정에 오른다.
시베리아 1만2,000km를 95일간 자전거로 달리는 원대한 계획이다.
여행 목적은 1936년 연해주로부터 강제이주당한 고려인들이 흩어져 살고 있는 중앙아시아지역를 비롯한 광대한 시베리아 땅을 횡단함으로써 한국인의 기상을 드높이고 월드컵 성공개최와 한민족의 하나됨을 기원하는 것.
대우자동차가 1992년 런던 그리니치 천문대에서 출발한 2만km의 ‘대륙횡단 대장정’을 시도한 바 있지만 자전거 횡단은 세계 최초다.
이번 장정에는 촬영과 통역을 위해 신원섭(37) 테마기획 VJ와 유엘레나(22) 칼리닌그라드 현대인문대 학생이 동참한다.
탐험대는 예카테린부르크, 옴스크, 이르크추크, 하바로프스크, 블라디보스토크 등 경유지에서 월드컵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 인터넷사이트(www.2002culture.or.kr/kor)를 통해 현장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이씨는 “비포장이 많은 도로사정이 우려되지만 할 수 있다는 정신으로 이겨낼 것”이라며 “현지인들에게는 월드컵을 홍보하고 고려인들에게는 한국인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충북 제천에서 의류점을 경영하는 이씨는 5년 전부터 산악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으며 현재 산악자전거동호모임인 ‘월드바이크 투어연합 한국오지자전거탐험대’의 대표를 맡고 있다.
김일호씨와는 2000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에서 주최한 파리에서 베를린까지 ‘북한어린이돕기 2,000km 자전거대행진’에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박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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