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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금리 연일 뜀박질…경제 주름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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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금리 연일 뜀박질…경제 주름살 우려

입력
2002.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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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뛴다. 14일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1%포인트 오른 연 6.36%를 기록, 4일 연속 연중 치고치를 경신했다. 경기과열론을 잠재우려는 정책 당국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미 시장의 ‘체감 금리’는 경기 훈풍을 타고 뜀박질을 계속하고 있다.그러나 채권금리 상승하면 은행 여수신 금리도 덩달아 뛰게 돼 싼 값에 은행돈을 마구 끌어다 쓴 가계는 이자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기업 금융비용 부담도 증가하는 등 경제전반에 ‘주름살’이 우려된다.

■금리, 대세 상승인가

2월28일 연 5.71%로 연중 최저점을 찍었던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달 들어 폭등세를 지속, 약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10년만기 국채 금리도 2월말 연 4.88%에서 이달 8일 연 5.32%까지 단숨에 뛰어올랐다. 미국과 ‘금리 동조화’ 경향이 짙어지면서 미국 경기회복이 탄력을 받을수록 국내 금리 상승폭도 커질 전망이다.

대투증권 경제연구소의 주상철 금융분석팀장은 “단기적으로 조정을 거치겠지만 당분간 금리는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미국의 연방금리 인상 여부, 경기지표 등에 따라 오름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회복이 금리 상승 불러

금리를 밀어올리는 것은 경기다.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업의 자금수요가 살아나고, 미국 경기가 좋아지니 수출 전선에도 ‘파란불’이 켜져 금리가 올라갈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최근 들어 마지막 ‘저금리 찬스’를 노리고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시중에 넘치는 돈은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옮겨가 수급상으로도 금리가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리급등 후유증 우려

금리가 상승하면 부동산가격 거품을 잠재울 수 있지만 반대로 가계 대출 부실화, 기업 금융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 투자심리 위축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통상 은행 여수신 금리는 채권금리보다 3~6개월 후에 움직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은행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지는 않지만 빠르면 상반기 말, 늦어도 하반기에는 은행 금리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CD금리에 연계한 변동금리형이 대부분인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1999년 36조2,000억원에서 2001년 11월에는 73조3,000억원으로 늘어난 점을 감안할 때 급격한 금리 반등은 당장 가계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가계경제의 부실은 소비위축으로 이어져 경제 회복세의 발목을 잡게 되며 기업의 이자상환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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