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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경선 대혼전 / 판세 분수령 광주 '3强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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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경선 대혼전 / 판세 분수령 광주 '3强구도'

입력
2002.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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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ㆍ울산 경선 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판세가 대혼전 양상을 보이면서 각 후보 진영은 16일 광주 경선에 대비, 총력전을 펴고 있다.그러나 국민경선제 도입 취지와는 달리 조직력과 지역정서가 경선 판세를 결정 지을 가능성이 높아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광주 선거인단은 대의원 372명, 일반당원 604명, 국민선거인단 956명 등 총 1,932명으로 16개 시도 선거인단의 3%. 하지만 경선 초반 판세를 가름 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각 후보 진영은 지구당 방문 및 선거인단과의 스킨십 강화 등 사활을 걸고 있다.

현지 판세는 한화갑(韓和甲)-이인제(李仁濟)-노무현(盧武鉉) 후보의 3강 구도. 한 후보가 약간 앞서고, 이ㆍ노 후보가 2위를 다투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이 곳도 제주ㆍ울산처럼 각 후보간 조직력 싸움과 지역정서가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6개 지구당 중 북구 갑과 남구를 제외한, 동구, 서구, 북구 을, 광산구 등 4곳은 한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한 후보는 DJ와 평생을 함께 해온 데다 당내 기반이 탄탄해 대의원ㆍ당원의 조직표가 다른 후보에 비해 압도적”이라고 말했다.

또 울산 지역정서의 역풍도 한몫하고 있다. 이인제 후보측의 이희규(李熙圭) 의원은 “한 후보측이 ‘본바닥인 광주에서 지면 되겠느냐. 체면 좀 세워주라’며 노골적으로 지역정서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또 다른 시각도 만만치 않다. 광주지역은 무엇보다 ‘본선 경쟁력’을 염두에 두고 투표할 성향이 높다는 것이다.

광주시지부 이충헌(李忠憲) 국장은 “광주는 정권 재창출에 대한 여망이 어느 지역보다 강해 지역주의 성향보다는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의식이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주ㆍ울산 경선 및 여론조사 결과 ‘노무현 대안론’이 확산되면서 노 후보 지지도가 부쩍 높아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지구당 관계자는 “광주는 보수적인 색채보다 현상 타파를 선호한다”며 “국민선거인단 중 30% 정도가 노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당초 ‘이인제 대세론’의 근거지였던 이 곳은 제주ㆍ울산 경선을 거치면서 ‘대세론’이 위축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후보의 조직표를 무시할 수 없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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