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농구의 명승부사 최희암(47) 연세대 감독이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길 전망이다.1997년 프로 출범이후 시즌이 끝날 때마다 감독 영입 0순위로 꼽혀왔던 최희암 감독은 최근 모비스 관계자로부터 영입의사를 타진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감독은 ‘생각해 보자’며 확답을 피했으나 모비스 구단으로부터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 있어 최종결심만 남겨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최근 한 모임에서 의사 타진을 받은 적이 있지만 학교와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며 프로행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최 감독은 98년 3월 삼성행이 내정됐으나 4월 MBC배 대회서 무자격 선수를 기용한 파문을 일으켜 농구협회로부터 1년간 자격정지 징계를 받는 바람에 프로행이 무산된 바 있다.
모비스의 신일규 단장은 “1년간의 잔여임기가 남아있는 박수교 감독과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라며 “그러나 2년 연속 플레이오프 탈락 등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경질을 고려하고 있고 최우선 순위로 최 감독을 데려오고 싶다”고 밝혔다.
모비스는 전신인 원년 우승팀 기아의 명맥을 잇지 못하고 2년 연속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책임을 물어 코칭스태프를 교체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지난 시즌은 용병농사 실패 등의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올 시즌은 용병 딜론 터너, 래리 애브니와 주전 강동희 김영만외에 임영훈 이병석 하상윤 등 쓸만한 식스맨을 보유하고도 성적을 내지 못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비스는 올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다.
휘문고, 연세대를 거쳐 현대전자에서 선수생활을 한 최 감독은 86년 31살의 나이에 모교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선수시절에는 수비전문으로 활약했으나 그다지 큰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감독 부임후 3년만에 내리막을 긋던 연세대를 89년 대학농구 4관왕으로 올려세운 뒤 90년대 들어서는 농구대잔치서 무적 기아를 꺾으며 두 차례 정상에 오르는 등 생애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최 감독에 대한 대우는 98년 당시 삼성이 제시했던 계약금 3억원과 아파트 제공이상의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이며 연봉도 현재 최고 연봉인 신선우 전주KCC 감독과 서울SK 최인선 감독의 1억6,000만원을 웃돌 것으로 알려졌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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